예금 만기 그냥 두면 이자가 깎이는 이유
예금 만기일이 지났다면 먼저 계좌 상태부터 확인하세요. 그대로 두면 약정금리는 만기일에 끝나고, 그 뒤로는 상품설명서에 적힌 만기 후 이율이 붙습니다.
2026년 10월 6일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만기 처리 방식은 은행과 상품마다 다릅니다. 아래 표처럼 자동해지인지, 자동재예치인지, 만기 후 보유인지부터 나눠 봐야 합니다.
| 상태 | 돈의 처리 | 적용되는 금리 | 먼저 할 일 |
|---|---|---|---|
| 자동해지 | 세금을 뗀 원리금이 지정한 입출금 계좌로 입금 | 만기일까지 약정금리 | 입금 내역 확인 |
| 자동재예치 | 원금 또는 원리금으로 새 예금 가입 | 재예치일에 고시된 금리 | 새 만기일과 금리 확인 |
| 만기 후 보유 | 해지하지 않은 예금으로 남음 | 상품별 만기 후 이율 | 해지 또는 재예치 비교 |
핵심은 만기일이 지나도 기존 금리가 유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은행 상품 페이지와 약관에서 만기 후 이율과 자동재예치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하거든요.
1. 만기 후 이율이 따로 붙는 이유
정기예금의 약정금리는 정해진 예치기간에만 붙는 금리입니다. 우리은행 거치식예금약관 제3조 제2항은 만기일 후에 찾으면 만기일부터 지급일 전날까지의 기간에 만기 후 이율로 셈한 이자를 더해 준다고 정합니다. 다른 은행의 거치식예금약관에도 같은 문구가 들어 있습니다.
만기 후 이율은 은행과 상품마다 다릅니다. 대부분 만기 시점의 기본금리에 비율을 곱하고, 만기 후 지난 기간이 길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2026년 10월 6일에 확인한 두 상품만 봐도 구간이 다릅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상품설명서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KB Star 정기예금의 만기 후 이율은 아래와 같아요.
| 만기 후 지난 기간 |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
|---|---|---|
| 1개월 이내 | 약정이율 × 50% | 기본이율 × 50% |
| 1개월 초과~3개월 이내 | 약정이율 × 30% | 기본이율 × 30% |
| 3개월 초과~6개월 이내 | 약정이율 × 30% | 연 0.1% |
| 6개월 초과 | 약정이율 × 20% | 연 0.1% |
어느 상품을 고르라는 뜻이 아니라, 같은 ‘만기 후 이율’이라도 구간과 비율이 은행마다 다르다는 예시입니다. KB Star 정기예금은 3개월이 지나면 비율 대신 연 0.1%로 고정되고, WON플러스 예금은 6개월이 지나도 약정이율의 20%가 붙습니다.

여기서 비율을 곱하는 기준은 내가 가입할 때 받은 우대금리가 아니라 만기 시점의 기본금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은행 상품설명서도 약정이율을 ‘만기(또는 재예치)시점 일반정기예금 기본금리’로 적어 두었어요.
비과세종합저축으로 가입했더라도 만기 후 이자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KB Star 정기예금 상품 안내와 WON플러스 예금 상품설명서 모두 ‘계약기간 만료일 이후의 이자는 과세됨’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2. 방치하면 이자가 얼마나 달라지나
차이는 예치금액과 방치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만기 후 1주일인지, 3개월인지에 따라 적용 구간이 바뀝니다.
계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000만원 예금을 만기 후 30일 그대로 두었고, 만기 후 1개월 이내 이율이 기본금리 연 2.2%의 50%인 연 1.1%라고 가정합니다.
이자는 원금 × 이율 × 일수 ÷ 365로 셈하므로 10,000,000원 × 1.1% × 30 ÷ 365, 세전 약 9,041원입니다. 같은 30일을 연 2.2%로 셈하면 약 18,082원이니 절반만 받는 셈이고, 15.4%를 떼면 손에 쥐는 돈은 약 7,649원이에요.
3개월을 넘겨 연 0.1% 구간에 들어가면 같은 1,000만원의 30일치 이자는 세전 약 822원까지 줄어듭니다. 세전·세후 금액을 셈하는 방법은 적금 만기 이자 계산법 단리·복리·세후 금액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은행 공시에는 만기 후 이율을 일반적인 문구로만 적어 둔 상품도 있고, 기간별 금리를 따로 제시한 상품도 있습니다. WON플러스 예금 상품 페이지처럼 ‘일반정기예금 만기 후 이율 적용’이라고만 적혀 있다면 상품설명서 PDF를 열어야 구간별 숫자가 보입니다.
확인 순서는 은행 홈페이지·앱의 상품 안내 → 상품설명서 PDF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금금리 공시입니다. 소비자포털에서는 상품별 ‘보기’를 누르면 ‘만기 후 금리’ 항목이 나오고, 상품설명서에서는 ‘만기 후’, ‘만기후’로 검색하면 빠릅니다.

3. 자동해지와 자동재예치 차이
자동해지는 만기일에 예금이 해지되고 세금을 뗀 원리금이 입출금 계좌로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KB Star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돈을 뺀 출금계좌로, WON플러스 예금은 고객이 지정한 본인 명의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넣어 줍니다. 돈을 곧 쓸 예정이라면 처리 결과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입금된 돈을 다시 굴리지 않으면 입출금 계좌에 머물 수 있습니다. 만기 뒤 새 예금에 넣을 생각이라면 직접 금리를 비교하고 다시 가입해야 합니다.
자동재예치는 만기일에 원금 또는 원리금을 다시 정기예금으로 넣는 방식입니다. KB Star 정기예금은 원금만 재예치하거나 원금과 이자를 함께 재예치할 수 있고, 금리를 뺀 가입 조건은 처음과 같게 유지합니다.
반면 우리은행 자동재예치 서비스 이용약관(2026년 4월 1일 제정)은 세금을 뗀 만기금액을 1개월 단위 정기예금으로 재예치하고, 최초 가입일부터 최대 60개월까지 반복합니다(종료 전 연장 신청 가능). 이름이 같은 서비스라도 재예치 기간이 처음 계약과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리도 새로 정해집니다. KB Star 정기예금은 만기(재예치)일에 고시한 고객적용이율을, 우리은행은 재예치일에 고시한 정기예금(1개월) 자동재예치 금리를 적용하므로 금리가 내려간 시기에는 처음보다 낮아집니다. 처음 가입할 때 받은 금리우대쿠폰이나 특판 금리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4. 자동재예치가 안 되는 경우
자동재예치를 설정했다고 해서 언제나 처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금계좌가 해지됐거나 예금계좌에 지급·해지 제한이 걸려 있으면 자동해지와 재예치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KB Star 정기예금 상품 안내는 처리되지 않는 사유로 대상 계좌·출금계좌의 법적 지급제한이나 지급·해지 제한, 출금계좌 해지, 재예치 가능기간(최장 10년) 경과를 듭니다. WON플러스 예금 상품설명서는 이런 사유로 자동해지가 안 되면 만기일부터 지급일 전날까지 만기 후 이율을 적용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세금 혜택 계좌는 자동재예치에서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은행 약관은 비과세종합저축 대상 계좌를 자동재예치 이용 제한 대상으로 두었고, KB국민은행도 KB Star 정기예금을 비과세종합저축으로 가입하면 자동해지만 고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애초에 자동재예치를 지원하지 않는 상품도 있으니 가입 화면의 만기 처리 선택지를 먼저 보세요.
만기일이 주말이나 공휴일일 때의 처리도 은행마다 다릅니다. KB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만기일이 휴일이면 이후 첫 영업일에 자동해지 또는 재예치된다고 안내하지만, 우리은행 자동재예치 약관은 만기일이 영업일이 아니어도 만기일을 기준으로 처리한다고 정합니다.
아주 오래 잊어버리면 휴면예금이 됩니다. 예금거래기본약관 제9조의2는 거치식 예금이 만기일 또는 최종거래일부터 5년 이상 지나면 휴면예금으로 보고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될 수 있다고 정합니다. 출연된 뒤에도 원래 주인이 지급을 청구할 수 있고, 조회 방법은 잊은 돈 찾기 휴면예금 미청구 보험금 조회에 정리했습니다.
5. 만기일에 확인할 네 가지
첫째, 계좌 상태를 확인하세요. 은행 앱의 예금 목록이나 계좌 상세조회에서 해지됐는지, 재예치됐는지, 만기 상태로 남아 있는지 봅니다.
둘째, 거래내역을 확인하세요. 자동해지라면 연결 계좌에 원리금이 들어와 있어야 하고, 자동재예치라면 재예치된 금액이 원금만인지 원리금인지 봅니다.
셋째, 새 금리와 새 만기일을 확인하세요. 자동재예치 금리는 재예치일에 고시된 금리라 처음 가입할 때와 다르고, 1개월 단위로 재예치되는 상품이면 만기가 매달 돌아옵니다.
넷째, 돈을 쓸 시점과 비교하세요. 1년 이상 묶을 수 있다면 재예치를 비교하고, 곧 사용할 돈이라면 자동해지 후 입출금 계좌에 두거나 짧은 기간 상품으로 나누는 편이 맞을 수 있습니다.
6. 만기 후 이자 손실 막는 체크리스트
- 만기일을 캘린더와 은행 앱 알림에 함께 등록합니다.
- 만기 1주일 전에 자동해지인지 자동재예치인지 확인합니다.
- 상품설명서에서 만기 후 이율과 적용 기간을 찾습니다.
- 자동재예치라면 원금만 재예치되는지 원리금이 함께 들어가는지 봅니다.
- 재예치일의 금리와 새 만기일을 확인합니다.
- 만기일이 휴일이면 언제 처리되는지 상품 안내에서 봅니다.
- 비과세종합저축 계좌라면 자동재예치가 가능한지 따로 봅니다.
예금 만기 뒤 이자를 지키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만기일에 계좌 상태를 확인하고, 방치할지 재예치할지 직접 결정하면 됩니다.
특히 ‘자동재예치’라는 말만 보고 안심하지 마세요. 새 금리, 재예치 기간과 한도, 원금과 이자의 처리 방식까지 확인해야 실제로 원하는 방식으로 돈이 굴러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