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은 매년 별생각 없이 갱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사고 처리를 한 경우, 향후 보험료 인상이 생각보다 부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보험 할증 피하기 위한 방법 5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잘하면 보험료를 백만 원 가까이 아낄 수도 있으니, 꼭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 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1. 자동차 보험 할증 기준
자동차 보험료 산정 기준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 기본 보험료 : 차 종류, 배기량, 성별, 연령 등에 따라 정해진 보험료
- 특약 요율 : 운전자 연령/범위 제한 특약 등
- 가입자 특성 요율 : 보험 가입 기간, 교통법규 위반 횟수
- 할인·할증 요율 : 사고 유무와 내용으로 등급 판정
- 특별 요율 : 자동차 구조나 용도가 다른 경우 적용
- 사고 건수 요율 : 직전 3년간 사고 건수
벌써 머리가 아프시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복잡하게 저 많은 요인을 다 아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사고 건수 요율과 할인·할증 요율이에요.
최근 3년 동안 사고가 없을 때는 보통 10% 정도 할인율을 적용하는데요. 보험 처리한 사고가 1건이라도 있으면 반대로 할증이 적용됩니다.
할증률은 통상 사고 1건당 10% 정도에요(보험사, 차량마다 조금씩 상이). 사고 1개 차이로 당장 내년 보험료가 약 20% 정도 비싸지겠죠?
또한 보험회사는 운전자를 30등급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할인(할증) 요율을 적용합니다. 이 우량할인·불량할증 요율 등급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날 거예요.
사고를 내면 점수만큼 등급이 떨어지며 할증률이 높아지고, 무사고일 경우 등급이 올라가며 할인율이 높아지는 것이죠(매년 측정).
자동차 보험 할증 기준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히 알고 싶은 분들은 먼저 읽어보고 오시면 좋겠네요.
※ 자동차 보험 할증 기준 | 이것 3가지만 꼭 기억하세요!
2. 자동차 보험 할증 피하기 위한 5가지 방법
1) 작은 사고 보험 처리 안 하기
자동차 보험 할증 피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작은 사고 보험 처리 안 하기’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기본을 모릅니다. 심지어 차량 기스까지 보험 처리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앞서 설명했듯이, 3년 이내 사고 건수 요율에 따라 당장 내년 보험료가 20% 이상 비싸질 겁니다. 할증은 3년이 지나야 없어지고요.
게다가 할인·할증 요율도 1등급 떨어지면서, 3~4% 정도 추가 할증이 붙습니다. 기본 보험료가 1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3~4만 원 비싸지는 건데요.
얼마 안 된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3년 동안 등급이 오르지 않으며, 보험료 할인도 정지됩니다. 보험료 할인 스케줄이 뒤로 밀리면서, 5년 뒤에는 4등급 차이가 벌어져요.
현재 요율이 10등급이라고 가정했을 때, 무사고라면 5년 동안 11→15등급까지 할인율이 높아질 텐데요. 사고 처리를 하면 9등급에서 3년을 머물고 4년 차에 10, 5년 차에 11등급이 됩니다.
위 예시에서 기본 보험료가 1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5년간 총보험료 차이는 828,000원입니다(3년 이내 사고 건수 요율 미반영) . 게다가 이후에도 매년 4등급 차이의 할인·할증률을 부담해야 하고요.
특히 보험 처리를 자주 해서 등급이 낮으면 더 치명적입니다. 낮은 구간에서는 할증률 차이가 더 크거든요.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1등급에 20% 차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사고 피해액이 할증 기준금액을 넘지 않으면 0.5점 사고로 처리돼 할증되지 않는데요. 그렇다고 무조건 보험 처리를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 할증 기준금액 : 보험 계약할 때 50, 100, 150, 200만 원 중에서 가입자가 선택
이때도 3년 동안 보험료 할인이 멈추는 것은 동일하거든요. 게다가 할증 기준금액을 넘지 않은 사고라도, 보험 처리를 하면 3년 이내 사고건수 요율에는 포함됩니다.
따라서 사고 피해 금액이 미미한 경우에는, 웬만하면 보험 처리를 하지 마세요. 손익 계산을 정확히 따져보는 방법은 다음 환입 부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2) 보험 처리액 환입
보험 처리를 이미 했어도, 할증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피해 금액을 다시 내고 없던 일로 무를 수 있습니다. 이걸 ‘환입’이라고 해요.
환입은 보험 계약 갱신 3개월 전까지 가능한데, 절차도 매우 간단합니다. 콜센터에 전화해서 계좌번호에 송금만 하면 됩니다.
환입과 할증 유불리를 따지려면, 할증됐을 때 보험료 인상 효과를 계산해야겠죠?
먼저 ① 보험 계약서에서(혹은 보험사 앱) 내 운전자 등급을 확인하세요. ’11Z’ 이런 식으로 표시되어 있을 거예요.
그다음 ② 내 사고가 몇 점 떨어지는 사고인지 체크하고요. 이전 자동차 보험 할증 기준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③ 내 등급 변동에 따른 할인·할증률 변화를 계산하면 됩니다(보험회사 할인할증 등급 참고).
이때 1년 치 보험료 인상만 계산하지 마시고요. 할증되면 3년간 할인이 유예되기 때문에, 최소 3년 이상 보험료 스케줄을 계산해야 합니다.
또한 3년이 지나고 무사고로 할인받아도, 지금보다 최소 3등급 이상 차이 나는 할인율을 매년 적용받는다는 점도 고려하시고요.
한 가지 팁을 추가로 알려드리면, 부분 환입도 가능합니다.
할증 기준금액을 200만 원으로 정해 놓은 경우, 이 기준을 초과하는 금액만 내가 부담하는 거죠. 즉 피해 보상액이 250만 원이면, 50만 원만 환입하는 겁니다.
다만 부분 환입을 하게 되면 0.5점 사고로 할증은 피할 수 있지만, 3년간 할인이 정지됩니다. 또한 3년 이내 사고 건수 요율에도 영향을 미치니 잘 따져 보고 결정하세요.
또한 0.5점 사고도 2건 이상 발생하면 할증이 됩니다. 할증을 피하기 위해서, 1 건은 부분 환입을 하더라도 나머지 사고는 전액 환입을 해야 돼요.
3) 보험사 변경
이 방법은 엄밀히 따지면 자동차 보험 할증 피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고, 할증률을 최대한 낮추는 팁입니다.
보험 회사마다 등급에 따라 적용하는 할증·할인율이 꽤 다릅니다. 따라서 내 등급에 가장 유리한 요율을 적용하는 보험사로 바꾸는 거예요.
예를 들어 11등급에서 5점짜리 사고를 내서 6등급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 볼게요.
아래는 보험사별 6등급 할증·할인 요율인데요. 가장 낮은 보험사와 높은 곳이 21%나 차이 나죠? 기본 보험료가 100만 원이라면 21만 원이나 비싼 것입니다.
따라서 등급이 떨어졌을 때, 해당 등급에서 유리한 할증(할인)률을 적용하는 보험사로 변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보험사별 할증할인 등급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보험 명의 변경(면탈)
등급이 너무 떨어진 경우에는, 보험 계약자 명의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직계가족이나 배우자로).
이를 ‘면탈’이라고 하는데 불법은 아니고요. 보험사에서 면탈 할증률을 1년간 50% 부과합니다.
할증률이 150% 이상인 분은 당장 다음 해 보험료도 더 저렴해지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1년 이후에는 면탈 할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확 줄어듭니다.
명의를 바꾼 가족이 이미 자동차 보험 등급이 높다면, 면탈 할증률을 적용해도 훨씬 저렴할 수 있어요.
다만 이 방법은 자동차 명의도 변경해야 하는데, 취득세(차량 가격의 7%) 부담이 있습니다. 공동명의로 하면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3.5%).
5) 장기렌트 : 완벽한 면탈 수단
보험 할증률이 높은 분들은 차를 새로 바꿀 때 렌트로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단 차량 명의가 렌트회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내지 않습니다. 물론 렌트료에 보험료가 녹아 있지만, 내 등급과 상관없이 보험료가 정해지므로, 총비용을 꽤 아낄 수 있어요.
특히 렌트를 이용하면서 보험 가입 이력 없이 3년이 지나면, 할인·할증 요율이 최초 11Z 등급으로 리셋됩니다.
등급이 많이 떨어진 분들은 3년 이상 장기렌트를 이용하다, 이후에 다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예요.
장기렌트 시장이 워낙 커져서, 캐피털보다 유리한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렌트 장점과 할부·리스와 차이점 등은 다른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